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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이슈

경비원 폭행 - 우이동 성원아파트

 

 

안녕하세요 우당탕탕 방문기입니다.

 

우이동 성원아파트에서 일어난 경비원 폭행 사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주차 시비

 

아파트 경비원이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고 있습니다.

멀리서 입주민이 다가오더니, 경비원을 밀치고 삿대질을 합니다.

이때 입주민은 경비원에게 "그만 둬라 너 경비 주제에 머슴 주제에 내가 너 월급 주는데
머슴 주제에 내 말을 안듣느냐"라고 폭언을 했습니다.

며칠 뒤에는 이 입주민이 경비원의 옷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날 경비원은 경비실 화장실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코 뼈까지 부러졌다는 게 유가족과 주민들 입장이라고 합니다.

지난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경비원 최 모 씨는,

지난 5월 10일 새벽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너무 억울하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현재 우이동 성원아파트에는 경비원 최 모 씨를 추모하며 편지와 초, 그리고 국화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숨진 경비원은 다른 입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정 대응을 준비해 왔었다고 합니다.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지목된 입주민은,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고

경비원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2. 가해자의 수술비 협박

 

 

이틀 전 숨진 아파트 경비원은 자신을 폭행한 입주민에게 머슴이라는 표현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인 폭행이 있었단 날 입주민은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수술비 2천만 원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근거로 엉뚱한 진단서를 제시한 의혹도 있습니다.

폭행범은 경비원이 자신을 밀치는 바람에 다쳤다면서
"수술비만 2천만 원이 넘고 장애인 등록을 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목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후유장애 진단서'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와 일시, 내용이 다 지워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교통사고'란 말이 보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진단서에도 목 부상이 "지난해 교통사고 이후"라고 적혀 있고,

상대방이 밀어 넘어진 뒤 통증이 심해졌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진단서 발행일은 5월 4일로, 경비원이 고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로 다음 날입니다.

숨진 경비원은 이 진단서들을 받아본 뒤, 유서에 남긴 것처럼

"억울하다, 도와달라"며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경비원 최 모 씨는 1주일 전에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옥상 문이 잠겨서 못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주민들이 폭행으로 입은 상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고 합니다.

 

 


3. 아파트 입주자 인터뷰

 

 


◇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셨군요.

 

◆ 아파트 입주민> 네. 그래서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도 기억하고 예뻐하시고 본인 업무가 아니신데도 우리 주민이 다니는 길은 깨끗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아파트 앞에 정류소까지 청소해주시고 혹시나 입주민들 중에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한번 하신다거나 같이 반격해서 뭐라고 하신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으셨어요. 오히려 옆에 있는 다른 입주민이 아저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할지언정, 그런 분이셨거든요. 그렇게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 지금 언론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폭행 이유가 이중 주차 때문이라고 하던데, 아파트의 주차 문제가 늘 고민거리였습니까?

 

◆ 아파트 입주민> 네. 저희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차 대수에 비해서 주차장이 조금 좁아서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다들 그것을 알고 다 감수하면서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었고 경비 아저씨께서 입주민들 주차를 편하게 들어가고 나가게 하기 위해서 같이 정리를 도와주시는 업무를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입주민 간의 평행주차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좀 감수하고 같이 지내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 네.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 늘 일어나는 일일 텐데, 그 가해자분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요?

 

◆ 아파트 입주민> 평행주차를, 평상시에도 많이 평행주차 안 해도 되는 일반적인 주차 자리가 많이 있어도 평행주차를 많이 해놓으신다고 하더라고요. 들어보니까. 그런데 본인 차를 만지지 말라고 이전에 말을 하셨나 봐요.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평행 주차된 차를 좀 조정해야 빈자리에 다른 차가 들어올 수 있고, 다른 차가 나가야 하면 그 차를 옮겨야 하는 통상적인 업무를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본인이 차를 만지지 마라고 해서 여기가 단독주택이 아닌 이상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무리한 요구죠.

 

◇무리한 요구를 했다, 알겠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혹시 가해자의 입장이나 이런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 아파트 입주민> 없습니다.

 

◇ 공개적으로 사과나 이런 것도 없었고?

 

◆ 아파트 입주민> 없었습니다.

 

◇입주민으로 대표해서 그 사람한테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아파트 입주민> 사실 저희 입주민들은 그런 본인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경비 아저씨께 화풀이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갑질이잖아요. 행패를 일삼고 이렇게 했던 부분은 나중에 듣고 너무 충격받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공동 주택에 서로 살면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저희는 생각해왔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너무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기 바랍니다.

 

◆ 아파트 입주민> 저희가 이번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했던 이유도 아저씨께서 공포감에 휩싸여서 대응을 잘 못 하시고 희망을 잃으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이해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입주민들도 아저씨를 추모하는 것과 함께 저희가 할 수 있는 증언이라든지, 필요한 법적 대응 부분을 도와드리고자 끝까지 노력할 생각입니다.

 


4. 가해자의 입장 인터뷰

 

A씨는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일단 사람이 죽은 문제이다 보니 되도록 망자와 관련해 대응하지 않았지만,
유족과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최 씨가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을 때 슬리퍼를 신은 복장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 이후로 억하심정이 있는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유독 제 자동차의 이중주차만 문제 삼았다"며

"사건 당일에도 (최 씨가) 차를 밀었고, 이를 말리자 위협하는 듯이 제 쪽으로 차를 밀길래 시비가 붙은 것"

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실랑이가 있었지만, '경비실 화장실에서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을 말하는 일부 주민과 유족을 상대로 형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5. 피해자 최 모 씨가 밥 대신 뻥튀기를 먹은 이유?

 

입주민들은 "평소 경비원 최 씨가 입주민 A 씨에게 폭행, 폭언을 당했다고 호소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아파트 입주민 이모(40)씨는

"주차를 도와주시던 경비아저씨가

'요즘 주차 문제로 협박을 당해 힘들다. 밥이 안 넘어가 뻥튀기만 먹는다'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며

"그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드려야 했는데 원통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근무하던 경비실 내부엔 뻥튀기 봉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입주민 A 씨와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최 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A씨를 폭행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고소 이후 최씨는 오히려 '역고소를 하겠다'는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